[ 은행 ]

"세계적인 규모의 초대형 은행, 틈새은행, 투자은행"

2010년 국내 은행의 지도로 예상해볼 수 있다.

시장원리에 따른 퇴출과 합병이 진행된 결과 은행숫자는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대신 투자은행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이란 M&A(기업인수합병) 중개, 기업자금주선, 유가증권투자, 파생
상품 거래 등에 치중하는 은행을 말한다.

일반 개인과 접촉하는 일은 없지만 새로운 금융기법의 선구자 역할을
하는 은행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 유럽 등 자본시장이 만개한 선진국에선 이같은 유형의 투자은행들이
널려 있다.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이 대표적인 투자은행들이다.

외국계 은행과 토종은행간의 구별은 아예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세기를 앞둔 지금도 외국자본이 국내은행에 적극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은행원들에겐 영어 사용이 필수로 따라붙게 된다.

은행지도가 달라질 뿐더러 은행거래도 지금과는 다른 양상으로 바뀔 전망
이다.

예금을 적게하면 수수료를 물고 카드 하나로 모든 거래를 처리하는 모습도
그려볼 수 있다.

게다가 은행 창구는 무형의 공간에만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

은행이면서 보험사이고 보험사이면서 증권회사인 금융기관도 만날지 모른다.

[ 증권 ]

2000년 증권산업은 증시의 사이버화, 거래수수료 파괴, 투신업계의 4파전
등으로 요약된다.

먼저 증권산업은 거센 사이버 물결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이버증권사 사이버증권거래소 등의 등장이 그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주식매매를 중개하는 가상증권사가 보편화된다.

기업은 가상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투자자는 안방에 앉아서 주식을 매매한다.

인터넷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증시풍속도다.

이같은 변화는 현재의 증권사와 증권거래소에 새로운 기회도 되고 위협도
된다.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주식수수료 인하경쟁도 치열해진다.

사이버증권사와 주식매매전담증권사의 등장이 수수료 인하를 강요한다.

이미 가상증권사들이 활발하게 영업하고 있는 미국에선 가상증권사들이
수수료를 기존 증권사의 10분의 1정도만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엔 수수료가 거의 제로수준에 접근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투신업계는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주역은 기존투신사, 신설투신운용사, 뮤추얼펀드, 외국자산운용사 등이다.

이들이 나날이 팽창하고 있는 간접투자시장을 놓고 한판대결을 펼치게
된다.

어느쪽이 2000년대의 강자가 될지 주목된다.

[ 보험 ]

금융당국은 현 29개사 체제인 생보업계가 많아야 20개사 안팎으로 회사
수가 크게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외국사들이 적지 않게 진출할 것이란 점을 감안할 경우 엄청난
변화가 불어닥칠 것이란 것을 쉽게 전망할 수 있다.

그 변화의 대상은 삼성 교보 등 기존사나 후발사 대형손보사와 중하위
손보사등을 모두 포함한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분명한 사실은 외국사를 포함, 대형 우량보험사와 일정분야에 강점을 지닌
특화우량사로 크게 양분될 것이란 점이다.

보험구조조정이 마무리된 이후 유럽국가에서처럼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함께 영위하는 초대형 겸업 보험사가 등장할 공산도 없지 않다.

틈새형 보험사는 자동차보험 개인연금 등 1~2개 분야에 경쟁력을 지닌
회사라고 보면 된다.

일부 외국계나 중하위권 생.손보사중에서 이같은 특화전략을 구사할 가능성
이 높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교보생명 LG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보험사들은
종합금융서비스를 지향하는 보험그룹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은행과 보험이 결합된 이른바 방카슈랑스 형태가 국내
에도 등장할지 여부다.

보험을 모기업으로 하되 은행 증권등을 자회사로 거느리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변신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결국 국내보험시장도 종합금융그룹 대형보험사 특화된 우량보험사 등의
삼각구도아래 설계사 보험중개인및 브로커 같은 다양한 판매조직이 어우러진
복합구조를 띨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