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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강국을 꿈꾼다] 연공서열 관행 3년내 붕괴 .. 설문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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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혁명.금융인들은 작년 1년동안 일어난 금융산업의 변화를 혁명이라고
    부른다.

    과거 40년동안보다 더 심한 변화가 작년 1년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런만큼 아직 11년이나 남은 2010년의 금융인상을 그리는 것은 섣부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현재의 금융정책과 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를 대상
    으로 한 설문조사였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젊고, 전문분야를 갖고 있으며, 국내외 경제흐름을 따라잡을 수 있는
    사람이 차세대 주력 금융인으로 꼽혔다.

    작년부터 시작된 대격변이 2010년께는 자리잡을 것으로 전제한 자연스런
    결과였다.

    설문내용은 크게 두가지였다.

    2010년께 금융산업을 이끌어갈 금융인상을 나이 학력(전공) 어학능력 특기
    전문분야 업무자세별로 응답해 달라는게 하나였다.

    다른 하나는 금융업내의 변화에 대한 예측이었다.

    연공서열식 인사제도는 어떻게 바뀔 것이고, 금융업의 주력업종은 무엇이
    될 것이며, 평균적인 금융인들이 갖춰야할 국제업무수준은 어느 정도일지를
    묻는 것이었다.

    <> 금융인 평가기준 =현재는 연공서열이 중시된다.

    은행이 특히 그렇다.

    연봉제와 성과급제를 도입하는 금융기관이 늘고 있지만 아직은 초보수준
    이다.

    그러나 나이 호봉을 중시하는 연공서열은 앞으로 3년이내에 급속히 무너질
    것으로 설문결과 나타났다.

    응답자 20명 모두가 어떤 식으로든 연공서열 중시관행이 파괴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능력과 업무성과가 이를 대체할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조직관리상 학력및 경력의 중요도가 완전히 무시되기는 어려우나 그
    비중은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수익에 대한 기여도와 특수분야에 대한 전문성
    (희소가치)을 평가의 주요기준으로 꼽았다.

    <> 각광받을 전문분야 =크게 자산운용분야와 국제금융분야 리스크관리분야
    가 우선 꼽혔다.

    금융자유화와 외환자유화가 진전되면 결국 국내외 시장에서 자산운용의
    성과가 해당 금융기관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별히 어떤 분야가 각광받는다기 보다는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밖에 전산정보책임자(CIO), 정보기술(IT) 종사자, 신용조사 산업분석
    신상품개발 등 금융인프라 개척분야 등도 주목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역시 영업분야가 중요하다(김승유 하나은행장)"는 의견도 있었다.

    이런 결과로 미뤄 평범한 금융인들도 특수한 전문분야를 발굴하려 하기
    보다는 종사분야에 아무도 따라오지 못할 전문성을 확보하는게 중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 국제업무수준 =작년엔 글로벌스탠더드(국제규범)가 유난히 강조됐다.

    금융인 사이엔 외국어열풍이 불었고 국제금융 종사자가 각광받았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글로벌화된 사고방식을 갖추는게 중요하며 모든 금융인이 국제업무
    를 두루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응답자들은 입을 모았다.

    "선진금융기법과 국제금융시장 등의 움직임을 파악할수 있는 수준의 능력만
    있으면 된다"(이규성 재경부장관)는 의견이 많았다.

    김진만 한빛은행장은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중시되는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갖추는 것은 필수"라고 지적, 관심을 모았다.

    국제업무에 종사하는지에 관계없이 외국어 해독및 구사능력은 필수적으로
    꼽혔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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