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게임 소프트웨어(SW)가 세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태세다.

업체들의 해외 마케팅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고 멀티미디어 게임산업에 대한
벤처투자자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킨 온라인게임인 "스타 크래프트"의 열풍에 힘입어
업체들의 개발열기도 갈수록 달아오르는 상황이다.

스타크래프트는 지난 97년4월부터 국내에 소개돼 지금까지 22만여개가
팔렸다.

정품 CD롬 가격이 3만2천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70억원어치나 들어왔다는
계산이다.

게다가 불법 CD롬도 2백여만개에 달할 것이라는게 공급대행사의 추산이어서
그 열기를 짐작케 한다.

이처럼 외국산 게임SW만 인기를 끄는게 아니다.

국내 업체들의 제품도 해외 전시회 등을 통해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제품은 지오인터랙티브의 골프 시뮬레이션게임인
"팜 골프".

손바닥만한 크기의 휴대용PC에서 실제상황과 똑같은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게임프로그램이다.

18홀 코스를 돌며 사용자가 바람의 세기와 필드상태 등을 고려해 클럽을
선택하는 등 실제상황과 비슷하게 만들어졌다.

특히 초소형PC나 게임기에 적용되는 윈도CE용 게임이어서 여행도중 비행기나
기차에서도 즐길 수 있는게 장점.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이 제품을 일본 카시오및 미국 모빌소프트 등에 50만
달러어치를 공급했다.

팜PC언더그라운드사엔 판매량에 따라 이익금을 받는 러닝로열티 계약을 맺는
등 지난해 모두 7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거뒀다.

지난해말엔 세계적인 게임SW 개발업체인 미국 일렉트로닉아츠(EA)및 스포츠
용품업체 나이키와 함께 윈도CE용 게임SW를 공동개발키로 했다.

이 제품은 지오인터랙티브의 "팜 골프"에 타이거 우즈의 캐릭터를 넣은
형태로 재구성된다.

EA사로부터 이미 10만달러의 계약금을 받았으며 판매되는 제품 한개당 10%의
로열티를 추가로 받는다.

지오는 이를 통해 올해만 50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릴 전망이다.

지오는 또 LG전자의 핸드PC인 "모빌리언"과 카시오의 "카시오페이아 E11"에
공급하는데 이어 최근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CE에 번들도 공급키로
했다.

또 게임타이틀을 개발하는 소프트맥스는 "창세기전2"와 "서풍의 광시곡"이란
게임SW로 일본과 대만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기술료를 받는 형식으로 지난 95년 일본시장에 진출했다.

일본의 SW유통업체들에 각종 게임타이틀의 프로그램 명령어인 소스코드를
제공하고 기술사용료를 받고 있다.

지난 97년엔 이들 제품을 내보내 2억7천만원의 기술료 수입을 올렸다.

지난해엔 대만에 4억원어치의 "서풍의 광시곡"을 내보냈다.

PC게임업체인 타프시스템은 지난해말 미국의 게임전문 유통업체인 인터
플레이사와 7백만달러가 넘는 수출계약을 맺었다.

자체개발한 3차원 바다낚시게임인 "버추얼 딥 시 피싱"을 1백만개이상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계약금으로 10만달러를 받은데 이어 판매액의 30%를 로열티로 받게 된다.

판타그램도 영국 에이도스사와 미국 EA사 등 6~7개의 해외 게임업체에
전략 시뮬레이션게임인 "킹덤 언더파이어"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 제품은 개발 막바지단계여서 올해 4백만~5백만달러어치를 내보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국산 게임SW들이 세계시장에서 인기를 끌자 SW개발업체에 벤처캐피털
이 몰리고 있다.

온라인용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을 개발하는 조이맥스는 최근 벤처캐피털인
글로벌렌털로부터 올해 모두 2억원을 투자받기로 했다.

조이맥스는 온라인용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인 "전쟁의 신(War Gods)"을 올해
말까지 개발키로 글로벌렌털과 합의했다.

글로벌렌털은 매월 개발현황을 보고받아 개발진도에 따라 자금을 분할투자
하고 개발후 매출액의 일정금액을 회수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투자하게 된다.

이런 방식은 그동안 영화산업에서 제작비 조달방법으로 활성화돼 왔지만
멀티미디어 콘텐츠산업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조이맥스는 새 제품을 3차원 애니메이션에 동양문화의 특징인 2차원 애니
메이션을 결합한 게임으로 만들어 내년부터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 정찬웅 사장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국내외 네트워크게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세계적인 보편성을 가져야 한다"며 게임에 쓰이는 그림을
캐나다 화가와 공동으로 작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타프시스템도 최근 한국기술금융으로부터 3억원의 투자자금을 끌어들이기로
했다.

한국기술금융은 타프시스템에서 현재 개발중인 "대물낚시광2"에 대해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투자하게 된다.

이와함께 현대기술투자 등 벤처캐피털 3사는 영구아트무비의 디지털 SF영화
인 "용가리"에 대해 5억원씩 투자했다.

필름앤웍스양철집이 제작중인 디지털 만화영화 "원더풀데이즈"엔 호주 스펙
트럼필름과 서던스타 한국영화진흥공사 등이 모두 42억원의 현물및 현금을
투자키로 했다.

페이스는 최근 SBS를 통해 방송을 시작한 인터넷 드라마 "붕가부"에 창업
투자회사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추진중이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