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화점에서 가장 흔히 볼수 있는 국산 가전제품은 전자레인지.

전자레인지는 가전제품중 한국산이 세계 최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품목이다.

국산이 전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주문자상표부착 포함)를
넘는다.

삼성전자가 20%이상을 점유, 세계 1위자리를 지키고 있고 LG전자와
대우전자가 뒤를 잇고 있다.

삼성은 연간 6백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LG는 5백40만대에
이른다.

한국이 전자레인지 세계 최대 생산국이 될수 있었던 것은 초반부터
해외시장에 초점을 둔 전략 때문이다.

해동과 데우기라는 비교적 단순한 기능을 갖고 있어 어느 곳에서나
대량 생산할수 있다는 이점을 활용한 것.

이에따라 해외 생산기지가 국내보다 더 많다.

삼성은 영국 말레이시아 중국등에, LG는 영국 브라질 중국에 생산공장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체제를 통해 현지 시장에 직접 공급하는 방식으로 수출을 확대,
점유율을 높여 나갔다.

대량생산이 가능해짐으로써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으며 디자인 기능 등
품질에서도 일본과 유럽업체들에 비해 큰 차이가 나지 않게 됐다.

삼성 제품은 미국 "컨슈머리포트"나 영국 "위치" 등 소비자 평가기관이
내는 전문지로부터 우수한 제품이라는 평가까지 얻고 있다.

특히 삼성은 전자레인지의 핵심부품인 마그네트론(고주파 발생장치)이
40%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보여 세트와 부품의 동시 공급체제를 확보하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최근 이색 기능을 채용한 제품을 통해 이미지를 쌓고 있다.

LG는 말하는 기능을 넣어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한 제품을
영국시장에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영국이 사회복지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장애인들만의 유통망이
따로 있다는 데 착안한 것.

대우전자는 카드리드식 제품을 프랑스등 유럽시장에 내놓았다.

이 제품은 냉동식품 회사와 연계해 냉동식품에 고유번호를 입력하고 그
번호만 넣어주면 최적의 요리가 될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자레인지가 세계최고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있는 요소들인 셈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