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간의 얘기거리는 10만원짜리 지폐를 발행해야 할 지 여부다.

이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10만원짜리 지폐를 발행하자는 사람도 있고,시기상조라는 사람도 있다.

국회 재경위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공청회를 열었다고 한다.

이런 논의에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왜 꼭 10만원짜리 지폐만을 만들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점이다.

현재 논의에서 고액권지폐는 10만원짜리 지폐로 등식화돼 있다.

그러다 보니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유발한다느니, 검은 거래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만원짜리 지폐 논쟁보다 5만원짜리와 2만5천원짜리 지폐를 발행하면
어떨까.

그렇게 하면 연간 8천억원에 달한다는 자기앞수표의 발행과 보관비용을
줄일 수 있다.

1만원권과 5천원권 등의 발행비용도 아낄 수 있다.

아울러 10만원짜리 지폐발행에 따른 여러가지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현재 지폐의 크기를 줄이는 방법도 생각해 봐야 한다.

구조조정이라고 하는 말속에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한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지폐의 크기는 지금처럼 클 필요가 없다.

지폐의 크기와 구매력이 비례하는게 아니라면, 새로운 지폐발행과 함께
크기도 줄여야 한다.

2만5천원짜리와 5만원짜리를 발행할 때 크기를 줄인 뒤 나머지 지폐의
크기도 줄여나가는게 좋다.

지폐의 크기를 줄이면 발행.보관.유통비용도 줄일 수 있다.

지갑에 갖고 다니기도 한결 편하다.

미국의 달러화는 우리나라 지폐보다 크기가 작지만 세계의 으뜸화폐가 됐다.

< 김세강 전남 보성군 보성읍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