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중심으로 제조업 경쟁력 강화방안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전경련은 부설 한국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자동차 전기.전자 반도체
석유화학 섬유 철강 일반기계 조선 건설 등 9개 업종의 경쟁력강화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제조업에서 5년내 일본을 추월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겠다는 게
전경련의 목표다.

전경련은 신산업 육성도 중요하지만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게 재도약의 지름길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 작업을 시작했다.

전경련이 제조업 중흥의 깃발을 든 데는 정부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신산업을 통한 위기탈출론이 자칫 산업기반 전체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전경련은 경제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승수효과( multiplier effect )"를
제대로 낼 수 있는 산업은 제조업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경제의 서비스와 하이테크형 신산업의 등장등으로 서비스부문의 증가가
예상되지만 그래도 성장의 원동력은 제조업이어야한다는 것이 전경련의
시각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흔히 거론되는 지식산업도 결국은 제조업의 지식집적화나
고부가가치화"라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IMF체제에 따른 충격과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대부분 업종들이
현재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만큼 우선 실태조사를 통해 경쟁력을 점검한
뒤 단기와 중.장기 발전전략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우리 기업은 무려 1조달러어치의 각종 산업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며 "산업설비를 놀리지않고 풀가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세계 일류 품목 1~2개씩만 만들어내면 우리 경제는 5년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