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대입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고성미씨는 낡은 주택을 임차해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미용실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고씨가 단독주택에 눈길을 돌린 것은 지난해 하반기.

그동안 운영하던 곳은 평수가 커 임대료가 만만치 않았고 지하에 있어
고객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새 건물을 얻기 위해 돌아다니던 고씨는 피카소거리에 있는 주택을 보고
마음에 들었다.

인근에 상권이 번창하면서 단독주택을 개조한 상업시설들이 속속
들어서는데다 유동인구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다행히 낡은 주택처리 문제로 고민하던 건축주와 협의가 잘돼 개조를 하게
됐다.

고씨가 빌린 주택은 지은 지 20년이 넘은 2층양옥.

35평의 대지에 1층면적이 20평인 콘크리트로 마감된 건물이었다.

고씨는 우선 낡은 외벽을 금속패널을 이용해 단장하고 1층은 전면 통유리로
끼워 개방감을 강조했다.

낮은 천장을 오픈시켜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전체적으로 하얀색을 많이
사용해 좁은 공간을 넓게 보이도록 했다.

공사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화장실은 그대로 두고 현관을 카운터로, 작은방은
세면대와 샴푸실로, 마당은 주차공간으로 활용했다.

공사기간은 2개월, 비용은 평당 1백만원꼴인 3천1백만원이 들었다.

리노베이션후 반응은 아주 좋았다.

개조전 주택이 주는 아늑함과 현대적인 인테리어의 조화로 카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는 것이 손님들의 평가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