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기상이변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산림과 농업 해양등에도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상청에서 열린 "이상기후 워크숍"에서는 최근 한반도에서 발생한
기상이변으로 농업은 물론 각 분야의 생태계에 큰 피해와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됐다.

농업과학기술원 이정택 기후자원연구실장은 "지난해에는 가을에 비가 잦고
때아닌 태풍으로 벼가 쓰러지는 등 기상이변으로 인한 벼농사의 생태계 교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에따라 새로운 벼품종 육성을 위한 시설을 해야하는 지를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임업연구원 산림생태과 임종환 연구원은 "최근 이상기후에 따른 산림생태계
의 반응"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강원도 계방산 지역의 신갈나무와 분비나무가
지난 96년 이후 갈수록 잎이 피는 시기가 빨라지면서 다른 생물들에도 직.간
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발표했다.

임 연구원은 3~4월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나타나고 있는 생태계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겨울철 고온다습한 현상으로 경남북과 전북지방에서는 잣나무가 군상으로
고사하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또 기상이변으로 인해 설악산 지역에서는 최근 1년에 1~2세대를 거치는
나비류가 3~5세대를 거치는 나비류보다 30여년전에 비해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한국해양연구소 김수암 책임연구원은 "해양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소형
표층어류어업"이라는 논문에서 "최근 정어리 등 일부 어종의 숫자가 원인
모르게 증가했다가 갑작스럽게 소멸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엘니뇨
등 이상 기후현상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지구환경연구소 정예모 수석연구원은 "기상이변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발표를 통해 "4계절이 불분명해지는 계절파괴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앞으로 기상은 국가경제의 발전화 쇠퇴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