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경 태국주재 전 북한대사관 과학기술참사관 일가 납치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태국을 방문중인 북한대표단이 홍씨의 아들 원명군을 조건 없이
석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영자지 네이션과 방콕 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북측 대표단장인 이도섭 북한 외무성 의전국장은 17일 저녁 위라삭 푸트라쿤
태국 외무부 동아시아국장과 3시간 동안의 회담을 마친후 태국기자들에게
이같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석방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국장은 "양국이 충분히 협력해서 해결책을 찾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원명군 석방과 납치에 가담한 북한 외교관 처벌문제를 연계시키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은 지난 30년간 지속된 태국과의 우호관계를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는 이 사건과 관련해 태국의 인도적 입장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또 북측이 홍씨 일가에 인도주의 협정에 입각한 처우를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측이 홍씨 일가를 라오스로 납치하려 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방콕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원명군이 최근 졸업한 어썸션 대학 교수들과 학생들은 태국 외무부에
탄원서를 제출, 원명군의 석방을 위해 북한당국에 압력을 행사하라고
촉구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