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종합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의 3%가량이 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
(Y2K) 문제를 일으킬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서울중앙병원 삼성서울병원 의공학팀
이 지난 98년부터 최근까지 3만6천개 의료기기에 대해 테스트한 결과
1천1백개 기기에서 Y2K 문제가 발생했다.

GE의 컴퓨터단층촬영기(CT) "9800Q"와 바테크의 CT "IQ" 모델은 2000년으로
입력했을때 일자가 정상적으로 표시되지 않았다.

또 마르퀘틀의 심전도장치 "Muse-5000"도 검사일정 추적이 곤란했다.

니혼코덴의 심실세동제거기는 동작되지 않았다.

복지부는 3개 병원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Y2K 문제가 우려되는 1천1백개
기기와 호주에서 Y2K 문제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된 6백개 의료기기 목록에
대한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을 마쳤다.

이같은 목록은 복지부 인터넷홈페이지에 게재되며 전국 의료기관에 CD로
배포된다.

복지부는 시.도를 통해 각 의료기관에서 사용중인 의료기기중 Y2K 문제
관련 기기 목록을 제출받아 이문제를 끝내 해결하지 못한 의료기기에 대해
해당장비의 사용중지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역별 순회세미나를 통해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Y2K 문제
해결의 심각성을 홍보하겠다"며 "의료기관들은 복지부내에 설치된 의료분야
Y2K 문제 상설대책반을 적극 활용할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전체 의료기기는 총 9백25종에 세부모델별로 3만~4만가지에
이르고 있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