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농협중앙회장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선거전이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정후보에 대한 근거없는 유언비어가 나돌고 출처불명의 유인물이 살포돼
선거후유증이 우려될 정도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김성훈 농림부 장관이 17일 오후 6시 이내수 농협중앙
회장 직무대행 등 임원을 과천청사로 급히 불러 공명선거를 촉구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한점 의혹없는 공명선거가
돼야 한다"며 "농협 임직원이 선거에 개입할 경우 전원 의법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김 장관은 또 "선거일이 임박해지면서 모후보는 정치비호세력이 있다는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다"며 선거감시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소구영 농업기술교류센터이사장, 김종우 전남나
주동강조합장, 정대근 전농협중앙회감사(기호순)등 3명.

이들 후보들은 현재 나돌고 있는 유언비어와 비방유인물은 상대방이 퍼뜨린
것이라며 상대후보측을 비난했다.

선거하루를 앞둔 18일 뿌려진 유인물에는 유령단체 명의로 "모후보가
적임자"라는 식으로 특정후보를 공공연히 거명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들어갔다.

또 "모 후보는 정치권을 배경으로 출마한 것"이라는 정치권지원설이 나돌고
있으며 "어차피 이번 선거는 호남 대 영남의 지역대결 구도"라며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

더욱이 "농협의 장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단체가 17일 유종근
전북지사가 소구영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듯한 내용의 유인물을 돌리자 전북도
가 이를 서둘러 부인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농협회장은 원철희 전회장의 자신사임으로 지난 2월28일부터 공석으로 남아
있다.

< 고기완 기자 dada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