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고 출신으로 말단부터 시작한 5급 공무원이 고교 졸업 30년만에 대학강단
에 서게 돼 화제.

화제의 주인공은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진흥과에서 소프트웨어(SW) 진흥정책을
담당하는 최세하(공학박사.48) 사무관.

최 사무관은 정통부의 정보통신교수요원인력풀 멤버로 선정돼 동양공전
전문대 정보통신학과의 겸임교수로 매주 1회씩 강의를 맡고 있다.

지난 70년 강원도 평창농고를 졸업한 그가 박사학위를 따내고 대학강단에
서기까지는 피눈물나는 노력이 있었다.

최 사무관은 71년 정보통신부의 전신인 체신부 9급 기술직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동양공업전문대 전자통신과를 나온후 명지대에 편입해
학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산업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뒤 지난 2월 청주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85년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에 입학, 행정학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최 사무관은 그동안 한국통신학회 등에 4편, 학회지에 4편, 협회지에 6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94년과 95년에는 전기통신기자재 관련책을 펴냈으며
최근에는 "전자교환공학" 등 전문서적 2권을 내놓기도 했다.

또 지난 86년부터 작년까지 국무총리상과 체신부장관상 4차례를 받는 등
모두 6차례 상을 받았고 무선설비기사 1급과 전자기사 1급, 아마추어무선기사
3급, 인터넷정보검색사 2급 등 자격만해도 4개를 보유하고 있는 실력파다.

최사무관은 "어려서부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결과 모교에서 강의까지 맡게 됐다"면서 "특히 공부
때문에 일을 소홀히 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기 위해 남보다 2배이상 더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