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혈류를 측정해 뇌졸중 치매 우울증 등 각종 뇌질환을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방사성 의약품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의약화학연구센터 조정혁.오창현 박사팀은 최근
뇌질환을 조기에 진단할수 있는 방사성의약품(HMPAO)을 국산화하는데 성공
했다.

HMPAO는 방사성 동위원소(테크네슘 99m)를 뇌까지 전달해 주는 특수 물질로
정맥주사로 주입된다.

방사성 동위원소가 발생시키는 감마선을 이용해 뇌의 혈류를 감마카메라로
촬영, 뇌질환을 진단한다.

뇌는 방사성 동위원소의 흡수를 차단하는 특수한 보호막으로 둘러싸여 있어
이같은 특수 물질이 없이는 혈류 측정이 불가능하다.

이 특수물질은 또 혈액흐름의 이상 징후만으로 뇌질환 여부를 알아낼수
있어 조기진단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의 자기공명촬영장치(MRI)및 컴퓨터단층촬영(CT)은 질병이 상당 부분
진행돼 조직에 이상이 발생한 후에나 진단이 가능한 단점이 있었다.

이 의약품은 1회분 사용량인 0.5mg당 가격이 17만-18만원에 이르는 고가품
으로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번에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수입제품에 비해 15%정도 가격이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수입대체뿐 아니라 기술수출도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조정혁 박사는 "IMF체제후 환율 급상승으로 수입조차 중단돼 뇌질환 진료에
차질을 빚어 왔다"며 "이번에 국산화를 계기로 앞으로 뼈 심장 간질환
치료를 위한 기타 방사성의약품의 국산화 연구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사성 의약품 개발은 KIST-2000 연구과제로 지난 97년 1월부터 2년동안
2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됐다.

조 박사팀은 이 방사성의약품의 국내특허를 획득했으며 현재 서울대병원 등
10개 종합병원에서 시험사용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소에서 위탁생산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 시판될 예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