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는 고급 인쇄용 스탬핑 포일(stamping foil) 등 가공필름 사업 일부를
미국계 다국적 기업인 일리노이 툴 웍스(Illinois tool works:ITW)사에
1억2천5백만달러를 받고 매각키로 했다고 16일 발표했다.

SKC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번 매각건을 승인하고 다음달초 ITW사와 정식
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SKC는 <>스탬핑포일 <>열전사 리본 <>알루미늄 증착 필름 등 3개 가공필름
사업에 관련된 생산설비, 재고, 매출채권 등 모두 2백40억원어치의 자산과
50억원의 매입 채무를 ITW사에 넘기게 된다.

ITW사는 영업양수 시점에서 6천만달러를 주고 나머지는 영업실정에 연동하는
언아웃(earn-out) 방식을 채택, 2002년까지 분산해 지급키로 했다.

ITW사는 인수후 별도의 회사를 세울 계획으로 언아웃 기간인 2002년까지는
SKC 천안공장내에 건물 및 토지를 임대해서 생산할 예정이다.

이 기간동안에는 생산제품에 SKC브랜드를 사용키로 했다.

SKC는 이번 매각이 주력사업인 폴리에스터필름 및 미디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주력사업을 발굴하는 사업구조 고도화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대금은 <>리튬이온배터리 <>LCD(액정표시장치)용 필름 등 신규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동시에 재무구조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2백40억원 규모의 자산이 빠져나가고
연 6백50억원의 매출감소효과가 생긴다"며 "그러나 지난해 2백90%였던
재무구조는 올 연말 2백%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TW사는 윤활제 접착제 포장부품 전문업체로 전세계 34개국에 3백65개
자회사를 갖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

97년 기준 매출은 52억달러,순익은 6억달러에 달했다.

ITW는 스탬핑포일 분야의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SKC에 인수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로 ITW사는 스탬핑포일분야에서 세계 2위업체로 부상하게 됐다.

한편 양사는 이와 함께 ITW사의 전세계 자회사에서 사용하는 폴리에스터필름
은 SKC가 독점공급키로 합의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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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 언아웃(earn-out) 방식

쉽게 말해서 벌어서(earn) 나누는 방식이다.

미래에 발생하는 수익을 판 사람과 산 사람이 동등하게 나눠갖기로 하는
계약이다.

영업이익이 없을 경우엔 양도자는 한푼도 못받을 수 있다.

SKC는 이번 계약에서 일정액 이상의 영업이익이 나면 그 50%를 5년간 받기로
했다.

SKC는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이 금액이 6천5백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