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두달쯤 뒤 국내최초의 신약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은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자체개발한 백금착제 항암제인
"SKI2053R"(상품명 선플라주)의 발매 허가를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신약은 "화학구조 또는 본질조성이 전혀 새로운 의약품"으로 SKI2053R는
이 요건을 갖췄다고 SK케미칼측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 신약허가신청은 국내 처음으로 다국적 제약업체처럼 신물질탐색
약효검색 임상시험 등의 소정절차를 거친 새로운 화학구조의 신물질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SK측은 덧붙였다.

SKI2053R이 앞으로 2개월여에 걸친 식약청의 유효성 및 안전성 심사를
무사히 통과할 경우 이 신물질은 국내1호 신약의 영예를 얻게된다.

지난 1월에 종료된 임상시험결과 SKI2053R은 대표적인 백금착제 항암제인
시스플라틴에 비해 위암에 대한 항암효과가 같거나 다소 좋게 나타났고
신경독성 신장독성 등의 부작용은 빈도나 강도면에서 훨씬 적게 나타났다.

위암에 많이 쓰이는 5-플루오로우라실을 같이 투여한 II상 임상시험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냈다.

이밖에 자궁경부암 소세포성폐암에도 상당한 효과를 나타냈다.

SK는 추가적인 임상시험을 진행, 효능범위를 넓혀 상품성을 키워갈
계획이다.

지난 90년 5월 신약개발에 착수한 SK는 91년 12월 이 물질을 신약후보물질
로 자체 선정했고 93년 8월 국내신약 최초로 임상허가를 받은 바 있다.

그동안 국내제약사는 1백여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자체 개발한 양약이
하나도 없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