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는 뭘까.

물론 돈을 벌기 위해서다.

개중에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 투자자들은 예금이자
보다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주식투자에 나선다.

하지만 막상 실전에 돌입하면 곧잘 당초 목표를 망각하기 쉽다.

기대수익률이 자꾸 높아진다는 것이다.

주식형 펀드도 마찬가지다.

안정적인 이자를 받는 공사채형 펀드를 마다하고 주식형 펀드를 찾는 것도
주식형이 공사채형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소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 주식형펀드는 1개월 10%, 6개월 20%, 1년 30% 등의
목표수익률을 내걸고 있다.

현재 1년짜리 공사채형 펀드의 수익률이 연10%인 점을 고려하면 연30%는
아무래도 지나치다는 느낌이 든다.

실제 올해초 연 30%를 내걸며 투자자를 유혹했던 펀드중 상당수가 원금을
까먹고 있다.

아직 만회할 시간이 남았다고 하지만 목표수익률 경쟁이 얼마나 공허한지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중앙투신의 "비너스주식" 펀드는 목표수익률을 따로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펀드가 종합주가지수를 벤치마크로 삼고 있는데 반해 비너스주식
펀드는 금리를 벤치마크로 삼고 있다.

따라서 굳이 목표수익률을 찾자면 "금리+알파"라고 할수 있다.

주가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이면서 지속적으로 금리+알파의
수익을 얻는게 이 펀드의 목표다.

펀드운용자인 김영수 펀드매니저는 "알파는 주식이 위험수단인 것 만큼
리스크에 대한 보답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연 30%의 수익률이 아니라 예금 금리보다 높으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원하는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투자철학이 보수적이라고 해서 투자성과가 낮은 것은 아니다.

97년 12월에 설정된 샛별 1호(펀드명을 바꾸기 전 이름)는 1년 3개월이
지난 지금 61%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98년 5월에 설정된 샛별 2호도 수익률이 33%로 비교적 높다.

김영수 펀드매니저는 올해초 경제주간지 한경비즈니스의 "올해의 펀드매니저
"로 선정될 만큼 베테랑급 펀드매니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해 그가 운용했던 펀드는 투신사 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 10개중
5개를 차지, 주목을 받기도 했다.

< 장진모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