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충격에 따른 극심한 내수부진에도 불구 지난해 상당수 기업들이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는 등 눈부시게 도약했다.

포철과 한전은 창사이래 최대의 흑자를 냈고 삼화전자 LG전선 우성사료 등은
흑자가 20배이상 늘었다.

이같은 실적호전은 수출채산성과 수익성이 호전된데다 생산설비나 지분매각
등으로 대규모 특별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 순이익 상위기업 =포철은 1조1천2백29억원의 흑자를 기록, 12월 결산법인
중 순이익규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순이익 증가율도 54%에 달했다.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출단가가 높아졌고 외환평가익도 2천억원이상에
달했기 때문이다.

한전도 환율효과에다 전기요금 인상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이익을 실현
했다.

98년 순이익은 1조1천18억원으로 작년보다 무려 96.5%나 늘었다.

삼성전자 대한항공 쌍용정유 한국통신 LG반도체 등도 순이익 규모가
2천5백억원을 웃돌았다.

한편 순이익 증가율에서는 삼화전자가 무려 1만7백31%의 증가율을 기록,
단연 선두를 차지했다.

97년 1억원의 순이익에 그쳤던 삼화전자는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채산성
향상등에 힘입어 98년결산에서 1백40억원의 흑자를 냈다.

대규모 외환이익을 올린 LG전선도 지난해보다 34배 늘어난 1백79억원의
흑자를 냈다.

우성사료도 원재료 가격하락과 판매가 인상등으로 흑자가 전년대비 32배
증가했다.

대림산업 동양화학 고려종합운수 등도 지분이나 사업부문 매각, 부동산
매각 등에 따른 특별이익으로 당기순이익이 껑충 뛰어올랐다.

<> 매출 상위기업 =삼성전자가 매출액 20조8백42억원으로 20조원선을
넘어섰다.

가전 등 내수품목의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작년 하반기이후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D램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 전년대비 8.8% 증가
했다.

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 대우 등 대형 종합상사의 매출액이 발표되면 순위는
다소 밀릴 전망이다.

LG상사는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국내상품의 경쟁력강화에 힘입어 매출액이
전년대비 20%나 늘어났다.

한전 포철 SK 등도 매출액이 10조원을 웃돌았다.

매출액 증가율에서는 그룹구조조정차원에서 계열사와 합병한 기업이 대거
상위권에 올랐다.

97년말 한솔무역과 한솔판지의 합병으로 탄생한 (주)한솔은 전년대비
1백85%를 기록, 상위 1위를 차지했다.

대상은 지난해 대상교역 등 5개 계열사를 합병, 매출이 1조1천2백99억원
으로 전년대비 1백15%나 급신장했다.

두산도 전년대비 93% 늘어난 9천8백5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