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3%의 주식배당을 예고했다.

3월 결산법인을 겨냥한 배당투자를 고려할 때가 다가온 것이다.

특히 사상초대의 실적을 거둔 증권사들이 배당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터라 더욱 그렇다.

배당을 받을 권리는 이달 29일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에게
주어진다.

아무리 오래 주식을 갖고 있더라도 오는 29일전에 주식을 처분해 버리면
배당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29일까지 높은 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을 가급적 싼 가격에 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해봄 직하다.

<> 배당투자 유망종목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시 회복에 힘입어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증권사들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삼성증권과 신영증권은 높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98사업연도에 순이익이 1천5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증권사중 최고 수준의 배당을 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은 10%선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방침이다.

97회계연도에 주주배당을 하지 않았던 LG 대우 현대 대신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금년에는 배당을 재개키로 확정했다.

보람 한화증권 등도 현금배당을 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다.

유화와 부국증권은 지난해 수준의 배당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배당률을 결정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배당을 실시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외에도 꾸준히 고배당을 하는 기업에 대해 관심을 가질만 하다.

삼성화재 LG화재 한국고덴시 한국주철관 현대해상 한국금속 등은 지난해
10%(5백원)이상의 높은 배당을 했다.

<> 배당투자요령 =배당을 많이 하는 회사가 당연히 유리하다.

꾸준히 배당을 하는 회사나 순이익이 크게 늘어 올해 배당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은 회사를 찾는 것이 요령이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것은 절대배당금액이 아니라 배당수익률임을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가가 5천원인 회사가 1천원을 배당했다면 배당수익률(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금액)은 20%에 달한다.

그렇지만 주가가 3만원인 회사가 3천원을 배당했다 해도 배당수익률은
10%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투자가 유망한 종목은 높은 배당이 예상되면서 주가가 낮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 배당종류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이 있다.

현금 배당은 회사로부터 직접 돈을 받는 것이다.

회사 입장에선 현금 흐름이 튼튼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신인도
제고에 도움이 된다.

주식배당은 주주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것이다.

무상증자와 같은 효과를 갖는다.

회사 입장에선 현금 유출이 없고 자본금이 늘어나 재무구조개선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유통 주식수가 늘어나 물량부담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주당 순자산가치도 줄어든다.

<> 주의할 점 =현금배당과는 달리 주식배당에는 배당락이 적용된다.

4월 첫 거래일에 주식배당분만큼을 뺀 기준가로 거래가 시작되는 것이다.

예를들어 주식배당을 예고한 A사의 28일 종가가 1만원, 주식배당률이 10%
라면 4월1일 기준가는 9천90원(1만/(1+0.1))이 된다.

4월초 주가가 상승세를 탄다면 배당락으로 인해 떨어진 가격을 금세 회복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라면 손해를 보게 된다.

시황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금배당에는 배당락이 없다.

배당금을 손에 쥐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현금배당금은 주주총회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지급된다.

주식배당의 경우 주총후 1~2개월내에 주식시장에 상장된다.

거래량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높은 배당수익이 예상되는 종목이라 하더라도 거래량이 지나치게 적다면
되팔기 어려우므로 유의해야 한다.

순이익이 급증한 기업이라고 무턱대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본업인 장사를 잘해서가 아니라 보유중인 땅이나 주식을 팔아 이익을
냈다면 배당을 안할 가능성이 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