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병아리에 날개 대신 앞다리가 나도록 해
다리가 4개인 병아리를 만드는 실험에 성공했다.

미국 하버드 의대의 맬컴 로건 박사 연구팀은 병아리의 다리에서만 발견
되는 유전자를 병아리 태아에서 생성되는 날개로 이전한 결과 날개의 특성이
대부분 사라지고 다리의 모습이 생겨났다고 과학잡지 "사이언스" 최신호에서
밝혔다.

이 병아리는 날개의 끝부분에 깃털이 없어지고 발톱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다리근육이 생성된 것이 뚜렷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다리형질을 결정하는 3개의 유전자중 하나인 PiT1을 바이러스를
이용해 날개부분으로 이전하자 이 유전자가 다리에서만 작용하는 유전자
(Tbx4)를 작동시켰으나 날개 유전자(Tbx5)에는 작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팔다리 형성에 부차적인 역할을 하는 다른 2개의 다리 유전자도 작동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은 척추동물의 팔다리가 어떻게 생기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세가지 유전자는 쥐에도 있으며 이 유전자중 한 변형은 인간에게서는
팔이 뭉뚝하게 되는 "홀트 오람" 현상과 연관이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