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지역의 작은 브랜드 "씨앤에프"가 치킨업계의 기린아로 떠오르고
있다.

"씨앤에프"는 독특한 유통전략과 색다른 맛, 파격적인 가격 등 3요소를
승부수로 삼아 사업에 나선 이래 급속히 세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사장은 올해 만 40세의 김중석씨.

그는 업계에서 "돈키호테"로 불린다.

남들이 무모하다고 생각하는 사업에 도전적으로 뛰어 들어 눈부신 성공을
일궈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치킨시장을 완전점거하고 있을 때였다.

김사장은 초기엔 치킨과 피자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점 형태로 운영했다.

그러나 이같은 복합매장 운영으론 유명 브랜드를 당해낼 수는 없었다.

김 사장은 전략을 수정, 지난해 초부터 치킨 전문화에 온 힘을 쏟았다.

"낮에는 양계장과 도계장에서 일하며 유통과정을 공부했고 밤에는 연구실에
서 닭에 매달렸다"는 김 사장은 드디어 지난해 7월 "저가이면서도 맛이 뛰어
난 치킨"에 대한 자신이 섰다.

즉각 체인점 확장에 착수해 8개월만인 지난 2월까지 대전.충청지역에 23개의
체인점을 확보하는데 성공한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개점 첫달부터 지금까지 거의 전 체인점에서 하루
판매량이 50마리가 넘는다는 사실.

비슷한 규모의 다른 점포에 비해 두배가 넘는 판매량이다.

"씨앤에프"의 성공은 김 사장의 남다른 전략에서 비롯됐다.

우선 치킨은 배달식품이라는 판단 아래 임대료가 싼곳을 입지로 선택했다.

인테리어는 하지않는 대신 최신식 기계를 설치하고 튀김기름 교환주기를
빠르게 해 튀김닭의 질을 높였다.

또 배달전문 사원과 컴퓨터를 통한 고객관리로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매출이 떨어지는 체인점에 대해서는 본사에서 판촉팀을 투입, 홍보도 해줬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30% 정도 낮췄다.

특히 다른 회사들이 닭을 도계장에서 확보하는 것과 달리 이 회사는 직접
부화장과 사육농가를 선정하고 도계를 하는 등 원료구입단계를 세밀하게
관리했다.

대당 1천만원짜리 외국제 압력튀김기도 자체 개발, 수입품보다 70% 이상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체인비용이 떨어진 것은 물론이다.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는 전국 브랜드로 키워 1백억원
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 대전=이계주 기자 lee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