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환경단체들이 소액주주들과 연계해 기업 환경정책에 영향력을 행사
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그린피스" "지구의 친구들" 등 8개 민간 환경단체는 지난 8일 워싱턴에서
환경 친화적인 기업정책 진흥을 목표로 하는 74개 항목의 주주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환경연합 대변인인 린다 어스카인이 10일 밝혔다.

이 결의안에는 환경 행동지침 환경보고 지구온난화 독극물 핵문제 등이
담겨있다.

어스카인은 "환경단체들은 그동안 종교기관의 투자 담당자나 노조 연금기금
등과 긴밀한 유대를 형성해 왔다"면서 "이들이 주식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주주총회에 참석해 환경정책에 관한 다양한 감시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의 캠페인 대상에는 엑손, 셰브론, 유노칼, 텍사코, BP 아모코 등
대형 석유회사들도 포함돼 있다.

한편 환경운동가들이 기업의 반환경적 관행에 대항하기 위해 개인주주
자격으로 노력한 경우는 있지만 환경단체들이 모여 주주결의안을 행사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환경단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이 환경운동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