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는 경제위기 극복대책의 일환으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수크레화의
가치를 고정시키는 통화위원회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은 하밀 마후아드 에콰도르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통화위원회
채택방안을 검토해왔다고 밝히고 11일 밤(현지시간) 발표할 경제대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고위관리는 태스크포스 팀이 통화위원회 제도를 채택하기 위해 몇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었으며 아르헨티나식 모델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에콰도르의 외환보유고가 12억8천만달러에
불과해 독자적으로는 통화위원회 제도를 채택할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따라서 에콰도르가 이 제도를 채택하려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
및 동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의 스티브 행크 교수는 "에콰도르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면 통화위원회 제도가 거의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통화위를 만들기
위해 모든 전제조건들을 다 충족시킬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이밖에 이번 경제대책에서 외환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보다 강력한 물가안정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외신인도를 회복하기 위해 1백60억달러에 달하는 외채의 상환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에콰도르는 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의 총파업 및 대규모
시위가 강행돼 유혈사태가 벌어지는 등 혼란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총파업 첫날인 10일 수도 키토에서는 경찰이 의회로 향하던 시위대 등을
향해 취루탄을 난사, 최소한 19명이 부상했다.

지방에서도 인디언 원주민 수천명이 고속도로를 점거하는 등 소요가
확산됐다.

특히 노동조합들은 마후아드 대통령이 경제개혁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으로 전국을 마비시킬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어 에콰도르 사태는 정부의
종합대책 발표 후에도 쉽게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