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명동 서일필"

선물만기일 효과는 미미했다.

프로그램 매물이 당초 주가를 크게 끌어내릴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종합주가지수는 오히려 큰폭으로 올랐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선물.옵션만기일에 대한 우려로 소폭 내림세로 출발
했다.

그러나 선물6월물이 급등하면서 상황은 순식간에 뒤집혔다.

6월물이 장중한때 이론가를 3%나 웃도는 등 고평가폭이 확대된 탓에 기존
의 매수차익거래(현물매수, 선물매도)는 순조롭게 차근원물로 이월됐다.

또 신규매수차익거래가 1천8백억원어치이상 발생, 핵심우량주를 끌어올렸
다.

외국인도 주식을 대거 순매수하면서 힘을 보탰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가치는 달러당 1백19엔대까지 상승하면서
봄바람을 몰고왔다.

고객예탁금이 5조원대에 접근한 것도 든든한 원군이 됐다.

그결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73포인트 오른 582.00을 기록, 지난
2월1일이후 처음으로 580선을 회복했다.

프로그램매도세와 저가매수세가 어우러지면서 거래도 크게 늘었다.

<> 특징주 =일반투자자의 관심종목인 증권 은행 건설주가 대거 거래량
상위종목에 올랐다.

프로그램매물에 대한 부담이 없는 이들 종목으로 일반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반해 2시50분까지만 해도 오름세였던 한빛은행과 SK텔레콤은
후장마감동시호가에 진행된 프로그램매도 공세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또 한전 등 일부종목은 상승폭이 줄었다.

쌍용정유의 매각이 임박했다는 소식으로 대부분의 쌍용그룹주들이 오름세
를 탔다.

부산 대구 전북은행 등 지방은행주들이 무더기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시중은행과의 거리좁히기로 해석했다.

진흥기업은 관리대상종목에서 빠져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설로 가격제한폭
까지 올랐다.

이에따라 신화 등 1천원미만의 저가주들이 덩달아 상한가를 기록했다.

<> 전망 =윤장섭 보람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선물 6월물이 고평가상태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만기일 공포에서도 벗어난 만큼 주가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김극수 대우증권 과장은 그러나 "대규모 유상증자라는 두번째 난관이
기다리고 있어 단숨에 600고지를 탈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