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조5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했던 기관이 이달들어 순매수에
나서는 등 증시의 주도세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는 이달들어 11일 현재 1조7천1백13억원
어치를 사고 1조4천4백70억원어치를 팔아 98년 이후 13개월만에 처음으로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에비해 일반인은 금주들어 연일 1천억원어치씩을 팔아치워 이날 현재
순매도 금액이 5천6백71억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외국인이 연간 5조7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증시를 주도
했다.

개인은 매수와 매도가 비슷한 규모였다.

3월들어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것은 저금리 추세에
힘입어 시중 여윳돈이 투신권과 뮤추얼펀드등에 들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들어 11일 까지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에 신규유입된 자금은
2조8천9백억원(투신협회 집계)에 달하고 있다.

또 주식 간접투자로 각광받고 있는 뮤추얼펀드도 이날 현재 7천5백억원이상
판매된 상태다.(삼성증권 추정)

장희수 주택은행 증권운영팀 과장은 "기관은 지난해 말 이후 들어온 자금
을 펀드운용을 위해 주식을 더 많이 편입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홍성태 쌍용증권 관악지점장은 "개인은 증시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지수가
높다고 판단해 매수를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