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선(대표 권문구)이 기술스승국(?)이던 일본에 대한 역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어 눈길.

지난 62년 한국케이블공업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67년 일본의 히타치와
전력및 통신케이블 제조기술 제휴를 맺으면서 일본 기술의 문하생으로
들어갔다.

71년에는 합작 관계까지 맺었다.

히타치와의 협력관계는 지분율이 50%에서 9.9%(99년 기준)로 떨어지고
기술도입에 따른 로열티 지급도 95년에 최종 마무리 되면서 사실상 끝났다.

LG전선이 일본 시장 역진출을 본격화 한 것은 이듬해인 지난 96년.

도쿄전력청에 배전용 케이블 1백만 달러어치를 수출한 것.

특히 LG전선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두드러진 대일 수출증가세를
보였다.

97년 6백만달러에서 98년 1천만달러로 급증한 것.

일본 최대 전력사인 동경전력청의 경우 총물량의 30%를 외국에서 수입하는데
작년부터는 이중 90%를 LG산이 차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다른 전력청도 LG에 발주를 내기 시작했다.

또 일본 전자업체들이 원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에나멜와이어 구매선을
해외로 돌리고 있는 것도 대일 수출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이에따라 LG전선은 올해 대일수출 목표를 작년 2배인 2천만달러로 잡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세계 10대 전선업체중 5개사가 일본업체"라며 "난공불락
이던 일본시장 진출은 품질및 기술에 관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음을 의미한다"
고 말했다.

해외시장 개척의 촉진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IMF 직후 기존 수출조직과는 별도로 해외사업단을 운영, 공격적인 수출
전략을 편 것도 대일 수출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전 임원이 참여하는 이 사업단은 권 부회장이 직접 단장을 맡아 진두지휘
하고 있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