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씨젖소의 정액이 처음으로 수출된다.

축협중앙회는 10일 한국산 씨젖소 "물푸레" 등에서 생산된 초우량 정액
1만스트로우(정액을 담는 막대유리관)를 베트남에 수출한다고 발표했다.

베트남 국립축산공사에 공급될 이 정액은 1만7천달러어치 상당으로 암젖소
5천마리에 인공수정할 수 있는 양이다.

이 정액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량한 한국형 씨젖소 14마리중 최우수
젖소 4마리에서 추출한 것으로 육질과 우유생산능력이 우수하다.

축협은 "젖소 유전자수출은 낙농 1백년만에 처음 이룬 쾌거"라며 "이번
수출을 계기로 세계 젖소 유전자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젖소정액을 수출하는 나라는 10여개국에 불과하다.

미국은 지난해 전세계 62개국에 8천7백만스트로우의 정액을 수출, 6천만달러
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대만등 일부 국가에 시험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젖소가 처음으로 들어온 시기는 1백여년전인 1894년으로 도입
이후 유관기관들이 한국에 맞게 끊임없이 종자를 개량해 왔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독자개량한 한국형 씨젖소 14마리와 후보씨젖소 90여마리
가 있다.

< 고기완 기자 dada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