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지교 담여수
소인지교 감약예
군자담이친 소인감이절

군자의 사귐은 물처럼 담담하고, 소인의 사귐은 단술처럼 달콤하다. 군자는
담담하므로 친해지고, 소인은 달콤하므로 사리가 끊긴다.

-----------------------------------------------------------------------

장자 산목에 있는 말이다.

담담하다는 것은 이해관계가 배제된 순수한 사귐을 뜻하며 담담하기 때문에
변질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그러나 달콤한 것은 특수현상이며 산화를 전제로 한다.

달콤한 말은 그 속에 일정한 목적의식이 담겨 있으며 달콤한 사귐은 그러한
말을 내세워 접근한 자의 목적이 달성되면 그것으로 끝이 난다.

장자 도척에도 "면전에서 칭찬하는 말을 잘 하는 사람은 또 뒤에서 헐뜯기도
잘 한다(호면예인자, 역호배이훼지)"는 말이 있다.

친구는 가려서 사귈 줄 알아야 한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