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새내기 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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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입생은 누구나 입시지옥을 벗어난 해방감에 들뜬다.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와 희망에 한껏 부풀고 설레기도 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자유가 주는 불안과 의무감을 떨치기 어렵다.
여기저기 동아리에 기웃거려 보지만 자칫 생활 자체가 뒤죽박죽 되기 쉽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이런 새내기들을 위해 대학 또는 동아리 선배들이
대학생활에 필요한 세부지침을 알려주고 선배들의 경험담을 들려줌으로써
후배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앞날을 제대로 설계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리다.
하지만 이런 OT가 동질감 내지 일체감을 강조하는 술파티로 변질되면서
천신만고 끝에 합류한 대학사회에서 외톨이가 되지 않으려 억지로 동참하다
목숨을 잃는 사람이 나오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해 하버드 등 동부 명문대 23개대가 "술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하거니와 국내 대학에서도 폭음OT를 퇴출시키려는 운동이
일고 있다.
음주십계명을 나눠주거나 OT를 아예 충북음성 꽃동네 등에서 하는 곳도
생겼다.
20개대학 사회복지학 교수들로 구성된 "한국대학생 알콜문제 예방협의회"
(일명 한국바커스)도 구성됐다.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엊그제 또다시 경남의령에서 신입생 몇이
OT 도중 술마시고 운전하다 죽고 다치는 사고가 났다.
동아리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기합을 주고 술을 강권하는 풍토는 조직이
개인에 우선한다고 믿는 집단문화의 소산이다.
일체감과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관행은 조직이 자신을 외부와 차별화하고
그로부터 보호해주리라는 전제 아래 만들어진 것이다.
패거리에 속하지 않으면 안되는 풍토가 대학에서조차 끔찍한 단체 음주문화
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학은 새내기들로 하여금 긍정적 세계관과 도전정신을 갖고 편견과 차별
없는 사회 건설에 기여하겠다는 마음가짐을 심는 곳이어야 한다.
신입생 OT가 은연중 조직의 보호문화를 가르치는 데서 벗어나 진리와 창의성
을 존중하는 대학의 참모습을 알려주는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9일자 ).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와 희망에 한껏 부풀고 설레기도 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자유가 주는 불안과 의무감을 떨치기 어렵다.
여기저기 동아리에 기웃거려 보지만 자칫 생활 자체가 뒤죽박죽 되기 쉽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이런 새내기들을 위해 대학 또는 동아리 선배들이
대학생활에 필요한 세부지침을 알려주고 선배들의 경험담을 들려줌으로써
후배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앞날을 제대로 설계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리다.
하지만 이런 OT가 동질감 내지 일체감을 강조하는 술파티로 변질되면서
천신만고 끝에 합류한 대학사회에서 외톨이가 되지 않으려 억지로 동참하다
목숨을 잃는 사람이 나오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해 하버드 등 동부 명문대 23개대가 "술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하거니와 국내 대학에서도 폭음OT를 퇴출시키려는 운동이
일고 있다.
음주십계명을 나눠주거나 OT를 아예 충북음성 꽃동네 등에서 하는 곳도
생겼다.
20개대학 사회복지학 교수들로 구성된 "한국대학생 알콜문제 예방협의회"
(일명 한국바커스)도 구성됐다.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엊그제 또다시 경남의령에서 신입생 몇이
OT 도중 술마시고 운전하다 죽고 다치는 사고가 났다.
동아리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기합을 주고 술을 강권하는 풍토는 조직이
개인에 우선한다고 믿는 집단문화의 소산이다.
일체감과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관행은 조직이 자신을 외부와 차별화하고
그로부터 보호해주리라는 전제 아래 만들어진 것이다.
패거리에 속하지 않으면 안되는 풍토가 대학에서조차 끔찍한 단체 음주문화
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학은 새내기들로 하여금 긍정적 세계관과 도전정신을 갖고 편견과 차별
없는 사회 건설에 기여하겠다는 마음가짐을 심는 곳이어야 한다.
신입생 OT가 은연중 조직의 보호문화를 가르치는 데서 벗어나 진리와 창의성
을 존중하는 대학의 참모습을 알려주는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