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인출사태를 겪었던 농협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1조원 정도의 통화채
및 국고채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채권시장에는 농협이 지난4일 이후 신흥증권 창구를 통해 만기가 비
교적 짧은 통화채와 국고채를 1조원 정도 판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해 D증권 채권팀 관계자는 "지난주 후반 농협이 동원투신운용에
오는7월 만기인 통화채 3천억원 어치를 매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농협이 채권수익률을 0.5%포인트 정도 높여 부르는등 급매에 나
섰으며 신설 투신운용사들이 주로 이 물량을 받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흥증권 관계자도 "현재까지 채권매각 물량은 정확히 알수는 없으나 최
근 인출된 예금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내부비리문제가 불거진 지난달 24일 이후 지난4일까지 모두 8천8
백억원의 자금이 빠져 나갔으며 현재까지 1조원 정도가 이탈한 것으로 알려
져 있다.

이처럼 농협이 채권매각에 나서자 지난주 후반 국고채 수익률이 급등하
는 양상을 보였다.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3일 연6.59%에서 4일 6.67%,5일 7.03%등 연
일 올랐다.

농협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을 팔았으나 이번주들어 예금인
출이 진정되는 기미를 보여 추가매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