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에 다시 불이 붙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가 지난 주말 올들어 3번째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대망의 10,000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10,000선 고지와 차이는 불과 264포인트.

지난 12일 올랐던 것만큼(2백68포인트)만 오르면 1만선이 돌파된다.

<>상승 배경 =역시 미국경제가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 원동력이다.

더군다나 과열진정 기미까지 나타나 주가상승에 일조 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2월 실업률은 4.4%로 전달(4.3%)보다 약간 올라갔다.

신규고용자수는 예상보다 2만여명 적은 27만5천명에 그쳤다.

지수 자체는 나빠졌지만 실업률 상승과 많지 않은 신규취업자수를 "과열경기
진정조짐"으로 받아 들였다.

이로인해 연준리(FRB)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에
퍼졌고 주가 상승을 자극했다.

이와함께 2월중 근로자 임금상승률이 0.1%에 그친 것도 주가상승에
일조했다.

임금상승율이 낮다는 것은 인플레 압력이 작다는 뜻으로 물가안정을 위한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어들게 된다.

<>향후 전망 =기본적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세계경기 둔화로 미국경제도 성장률이 둔화되겠지만 "안정 성장세"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3%대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작년 4.4분기의 6.1% 성장률에 비하면 크게 낮다.

그렇지만 물가상승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적정 성장률이다.

메릴린치 증권의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올해안에는 FRB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앞으로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겠지만 빠르면 이달중에,
늦어도 1-2개월안에 1만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반론도 있다.

미국주가가 버블이라며 폭락장세가 멀지 않았다고 강조하는 전문가들도
적지않다.

실물경기가 작년만 못한데도 주가가 최고기록을 깬 것은 투기적 금융장세
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지금 주가는 버블이 분명하며 얼마 못가 이 버블이 꺼지면서
다우지수가 8천대 초반으로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런 견해는 소수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