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컴퓨터생산업체인 IBM과 세계2위 PC제조회사인 델컴퓨터가
1백60억달러 규모의 장비공급및 기술제휴협정을 체결했다.

이는 정보기술(IT)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양사는 4일 공동성명을 통해 앞으로 특허를 공유하고 미래의 제품 기술을
공동개발하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정으로 IBM과 델이 세계 컴퓨터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지게 됐다. 델은 그동안 여러 회사로부터 부품을 조달받아 PC를 조립
생산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IBM으로부터 향후 7년간 디스크 드라이버와 평면디스플레이,
메모리 칩, 네트워크 장비 각종 PC용 부품을 구매키로 함으로써 값싸고
안정적인 부품조달선을 갖게 됐다.

이는 PC가격전쟁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됐다는 의미다.

이때문에 앞으로 델은 다른 부품을 구매할때도 상대업체와 가격협상에서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됐다.

IBM으로서는 최대 고객을 갖게 됐다는 점외에도 그동안 자급위주로
활동해왔던 부품제조 사업부문이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양사가 특허기술을 상호 라이센스하고 제품개발에 협력키로
함에따라 향후 업계순위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델은 PC외에 최근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IBM으로부터 관련기술을 받으면 관련업계의 자리바꿈도 가능하다.

또 그동안 PC사업분야에서 가장 큰 취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기술지원등의
서비스분야가 IBM의 측면지원으로 보완되면 PC업계 1위인 컴팩과의 자리
바꿈도 가능해 진다.

결국 이번 계약은 양사에게 윈윈(Win-win)게임이다.

이에따라 양사 계약내용이 발표되자 델과 IBM 주가는 각각 4%씩 상승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번 IBM-델간의 기술협력협정을 계기로 세계컴퓨터
업계에서 유사한 업무제휴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