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기관들은 엄청난 적자를 내고 기업들은 대출중단과 대출회수
공포에 떨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부터 새 자산건전성분류기준( Forward-looking Criteria
)이 도입되면 금융기관은 이자는 잘 내지만 사업성이 좋지않은 기업에
대해선 여신회수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또 완전히 떼일 것에 대비해 미리 비상금(대손충당금)을 쌓아야하기때문에
금융기관은 적자를 내기가 쉽다.

금융감독원은 4일 새 기준을 적용하면 손실이 날 것에 대비해 20%이상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무수익여신(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이
현행기준대비 40조~50조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말 요주의(1개월이상 연체)여신 70조원중 60~75%에 달하는
40조~50조원이 새 기준에 의해 고정이하의 무수익여신으로 바뀐다고
본데 근거한 것이다.

관계자는 "새 기준은 경기전망에 따라 부실규모가 크게 바뀌기 때문에
올연말에 새 기준에 의해 얼마나 많은 여신이 무수익으로 분류될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작년말현재 현행기준에 의한 금융기관의 무수익여신이
총60조2천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9월말 64조원에 비해 줄어든 것이지만 성업공사에 판
5조원어치를 제외한 것이어서 실제 무수익여신은 1조2천억원 증가한
것이다.

관계자는 "신용경색이 풀리고 실물경제도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새로 발생하는 부실은 많지 않지만 작년말에 많았던 워크아웃을
신청한 기업에 대한 여신이 고정으로 분류되는 바람에 전체부실여신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새 자산건전성분류기준 시안을 이달말까지 확정,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비율도 폭을 두는 방식으로 바꿀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