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으로 3월은 봄이 오는 길목이다.

낮 기온은 금새라도 화신을 전해줄듯 따스하지만 밤공기는 여전히 몸을
움츠리게 만든다.

금리가 다시 내림세를 보인다든지, 기를 쓰고 주식을 팔자는 세력이 줄어든
것 등은 3월의 낮 풍경에 해당한다.

그런 반면 달러와 엔화의 교환비율이 균형점을 찾지 못한 것이라든지,
수출이 부진하다든지, 노사간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 등은 밤바람에
해당한다.

해외주가 움직임을 봐도 대부분 숨을 죽이고 있다.

때를 기다리고 있을 뿐 앞장 서 나가지 못한다.

꽃을 기다리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화신을 접하는데 우려곡절이 없을 수
없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