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전 재무장관이 유로화 도입에 반대하는 조직을 결성할 것이라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70년대 노동당이 집권할 때 재무장관을 지냈던 데니스 힐리는 지난달
28일 영국 MGTV와의 회견에서 "유로화는 수년안에 실패할 것이며 영국의
유로화 도입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로화 채택에 반대하는 조직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로가입 반대 모임에는 노동당의 외무장관을 거쳐 제3정당인 자유민주당
(LDP)을 창당한 데이브드 오웬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 전직관료가 정부의 유로화 도입움직임에 정면으로 반발한 것은
처음이다.

더군다나 힐리 전장관은 집권당인 노동당의 중진이기도 하다.

그의 발언으로 영국에서 유로 가입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한층 가열된
전망이다.

힐리 전장관은 "유럽통화동맹은 토니 블레어총리가 유로화 가입을 최종
결정하기 전에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지난주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002년 총선직후에
유로화 가입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최근 밝혔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