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에 임시직"

"경력도 인정못받는 훈련생 신분"

한때 기업과 대학생들로부터 "천덕꾸러기"로 외면을 받아온 인턴사원제가
취업의 지름길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인턴사원을 채용한 기업들이 당초 방침과는 달리 인턴사원 대부분을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했거나 채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노동부는 올해 하반기에 인턴사원제도를 연장 실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28일 노동부가 인턴기간이 종료된 3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인턴과정을 수료한 6백63명중 77.5%인 5백14명이
정규직원으로 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포항제철(21명), 비비안(14명), (주)한샘(6명), 유화증권(19명),
동광주택(19명), (주)부영(20명), LG유통(35명), 동양시스템하우스(20명),
대웅제약(55명), 에버랜드(20명) 등은 수료생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또 중외제약 한미약품 포스데이타 유한양행 등은 1~2명의 수료생을 제외
하고는 전원을 정규직으로 발령냈다.

반면 LG상사 등 LG그룹 6개 계열사는 33명의 수료생을 모두 채용하지
않았다.

또 LG전자는 수료생 21명중 5명, LG텔레콤은 수료생 8명중 단 1명을 채용
하는데 그쳤다.

수료생 14명을 채용하지 않은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선발한 인턴사원에
이들을 포함시켜 훈련을 실시중이며 특별한 문제가 없는한 가급적 이들을
채용할 방침이다.

올해 인턴사원을 채용한 기업들중 삼성(1천여명) 등 대기업과 한국얀센
(22명) 등 중소기업들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한 수료인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킬 방침이다.

한편 조사대상기업에 당초 인턴사원으로 입사한 사람은 모두 7백69명
이었으나 이중 1백6명이 중도에 포기, 중도탈락률도 13.8%나 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해 인턴사원을 선발한 기업들의 경우 선발 당시에는
이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지 않겠다는 기업이 많았다"며 "인턴사원의 정규직
전환비율이 높은 것은 취업난으로 우수인력이 인턴사원을 지망한데다 기업들
이 신규인력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년의 경우 인턴사원 선발규모는 정부의 당초 목표인 1만명보다 훨씬 적은
98개기업 2천8백35명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들어 정부가 지원금액을 늘리고 기업의 채용규모가 늘어나면서
올해 목표인원 3만9천여명이 이미 거의 소진됐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