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뉴욕의 주유엔 미국대표부에서
북한 금창리 지하시설 핵의혹 규명을 위한 4차 협상을 갖고 현장접근
허용과 관련된 양측의 입장을 교환했다.

양측은 회담 결과를 본국 정부와 협의한 뒤 1일 회담을 속개키로
했다.

이날 회담에 앞서 미국측 수석대표인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는 "이런 회담이 열리고 있는 것은 좋은 징조"라며 "우리의 희망
은 곧 지하시설을 보는 것"이라고 회담결과를 낙관했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회담 직후 "1일 회담을
속개키로 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협상 도중에 이것저것 말하는 것은
어렵다"고 구체적인 논평을 피했다.

소식통들은 양측이 3차 제네바 협상에서 합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현장
방문및 대북 식량지원 규모 등에 관한 절충안을 교환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달 제네바에서 열린 3차 협상에서 금창리 지하
시설에 대한 현장접근과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식량지원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어 이번 회담에서는 식량지원 규모와 현장방문 방법,횟수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절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