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생들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에도 여전히 자신의
소득수준에 걸맞지 않는 소비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25일 서울.경기.인천지역의 2학년이상 대학생 6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이동전화 소유율은 36.9%로 일반 국
민의 1.3배에 달했다.

또 호출기는 68.7%가 지니고 있어 23.3%에 달하는 국민평균보다 3배나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해외여행 경험도 26.9%에 달해 전국민 평균 12.8%의 2배를 넘었다.

특히 IMF체제 이후 해외여행을 해 본 학생은 전체의 6.7%로 같은 기간동안
일반 국민 출국비율 2%의 3배에 육박하고 있었다.

또 고가 외국산 제품의 사용도 많아 시가 5만원 이상의 외제향수를 71.8%가
소유하고 있었다.

5만원 상당의 외제 배낭가방(51.1%)과 10만원대 청바지(46.0%)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전체 학생의 절반에 달했다.

대학생들의 용돈 감소폭은 11%로 근로자 명목소득 감소율 14.4%보다 적게
나타났으며 11.5%만이 종교.사회단체에서 시행하는 아나바다 운동에 참여,
알뜰소비를 위한 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장유택 기자 changy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