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미니밴 왕국"으로 다시 태어난다.

기아자동차는 기존 대형 미니밴인 "카니발"에 이어 오는 4월에는 중형
미니밴 "카스타(Carstar)"를, 6월에는 소형 미니밴 "카렌스(Carens)"를
잇따라 출시해 미니밴 시장 장악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기아는 이와 함께 4월 지프형자동차 스포티지와 레토나의 소프트톱(지붕을
방수천으로 처리해 쉽게 여닫을 수 있는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업계에서
가장 튼튼한 RV(Recreational Vehicle, 레저용 자동차)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이 회사 마케팅실장 최종식 상무는 "기아의 전체 판매에서 30%가 채
안되던 RV 비중은 올해 40%, 내년 50% 이상까지 높아지게 된다"며 "미니밴등
RV시장에서 단시간내 독보적인 위치를 굳힌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기아 RV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카렌스-카스타-카니발로
이어지는 "미니밴 카-(Car-)시리즈".

특히 카스타는 현대정공이 "DS-2"라는 프로젝트로 개발한 미니밴으로
기아를 확실한 RV메이커로 육성시키겠다는 현대의 의지가 담겨 있는
차종이다.

기아가 오는 4월 15일 카스타의 신차발표회 자리에서 "제2 창업 기념
리셉션"을 갖기로 한 것도 같은 의미에서다.

"기아=RV"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 놓겠다는 얘기다.

더욱이 이 차는 현대(울산공장)가 생산해 기아가 판매하는 첫 차종이다.

현대와 기아의 통합 효과가 처음으로 가시화된다는 측면에서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들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스타는 6인승과 7인승 두가지 모델로 가솔린과 LPG 차종이 선보인다.

30대에서 40대 자영업자와 전문직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카렌스는 자동차와 르네상스의 조어다.

기아가 "RS"라는 이름으로 개발한 차종으로 DS-2보다 작은 소형
미니밴이다.

이 차는 7인승으로 5월초 열리는 99서울모터쇼에서 신차발표회를 갖고
6월 1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20대중반~30대 도시사무직이 주요 고객층이다.

카렌스-카스타-카니발의 길이와 너비는 준중형-중형-대형 승용차와
비슷하며 높이는 각각 1.6m, 1.65m,1.73m다.

기아는 또 최근 LPG 차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감안, 카렌스와
카스타의 LPG 차종을 가장 먼저 내놓고 카니발 LPG도 4월 선보일 계획이다.

다른 업체들이 미니밴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확고한 위치를 장악하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카렌스는 올해 4만대, 카스타는 2만대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식 상무는 "카렌스와 카스타는 미니밴이라기보다는 승용차의 장점과
승객의 편의성이 모두 강조된 포스트 세단(Post Sedan)"이라며 "스포티지
레토나 등 지프형자동차와 함께 단단한 기아를 만들어낼 기대주"라고
강조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