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업계의 황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회장은 대단히
"보수적인 투자가"라고 포천지가 22일 보도했다.

포천은 내달 15일자판에서 빌 게이츠 회장과 그의 개인 투자관리인인
마이클 라슨을 인터뷰한 결과 그가 인터넷 주식이나 이머징마켓 주식 등엔
관심이 없고 주로 미국 단기국채나 우량기업의 회사채 등 안전한 금융상품을
많이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제품 개발, 시장전략, 마케팅에서는 대단히 공격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빌 게이츠지만 정작 개인돈을 운용하는데 있어서는 "보수적"인
면을 보이고 있는 셈.

세계 최고 갑부로 꼽히는 빌 게이츠의 자산은 약 7백65억달러.

대부분 MS주식형태로 보유하고 있지만 이중 1백10억달러는 현금이다.

빌 게이츠는 이 현금의 대부분을 "게이츠 교육재단(13억달러)"와
"윌리엄 H.게이츠재단(52억달러)"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빌 게이츠의 개인 투자관리인인 마이클 라슨은 재단 자금 대부분을
안전투자의 대명사인 10년짜리 미국 국채와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으며
나머지중 일부를 정크본드와 주택저당증권, 해외 국채 등을 사는데 쓰고
있다고 밝혔다.

라슨은 국채등에 투자한 자금에서만도 이익금이 크게 불어나 중과세를
피하기 위해서 매년 3억2천5백만달러를 기부금 형태로 내놔야 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라슨은 또 빌 게이츠는 개인구좌에 갖고 있는 자금중 70%(35억달러)도
국채를 사는데 쓰고 있으며 극히 일부만을 통신주나 주식투자펀드 부동산
등에 투자해두고 있다고 밝혔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