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급 시설을 갖춘 새로운 개념의 정신과 병동이 대구에 들어섰다.

경북대 병원은 최근 2백60여평 규모에 37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병동을 준공,
22일부터 환자를 수용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병동은 출입구를 호텔 로비식으로 꾸며 들어설 때부터 고급스런 분위기를
느끼게 만든게 특징.

내부는 원목재질을 사용해 쾌적하며 인테리어도 기존 병원과는 달리 밝고
화사하게 처리했다.

병동내에는 TV 비디오 수백권의 서적을 갖춘 휴게실과 흡연실, 상담실,
의사실, 간호사실 등을 두고 있으며 10여명의 의사가 37명의 환자를 24시간
관리토록 해 의료 서비스의 수준도 크게 높였다.

또 내부의 모든 시설을 환자편의 중심으로 설계한데다 특히 의료진과 환자가
같은 공간에서 생활토록 해 동질감을 갖도록 했다.

경북대 병원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치료방법도 크게 바꿔 소그룹별 적응모임
을 확대하고 환자의 자율권을 보장하는 등 신개념의 치료법을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정서 안정 등을 위해 인근 경북대 의대 숲을 산책하는 환자들에 대해
서는 많은 배려를 할 방침이다.

경북대 병원 관계자는 "정신과 병동을 이같이 고급화한 것은 국내 최초"라며
"환자들이 정신건강을 회복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북대병원의 이같은 의료서비스 개선은 종래 강제와 격리를 위주로 했던
정신 질환자 치료를 사회적응력 향상쪽으로 전환시킨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병원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적지 않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경북대
병원측은 기대하고 있다.

<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