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국적 재일교포의 국적취득 문제를 놓고 일본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설가 이회성(64)씨가 작년 10월 한국국적을 공식 취득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16일 서울가정법원으로부터 한국국적 취득 허가를 받은 이씨의
본적은 서울 종로구 명륜동 4가 196의 1로 돼 있다.

35년 7월 러시아의 사할린에서 태어난 이씨는 그동안 무국적 상태로 작품
활동을 해왔으며 "금단의 땅" "백년동안의 고독" 등 사할린 한인, 재일교포
의 삶과 애환을 그린 작품을 주로 발표해 왔다.

그는 72년 일본 최고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함으로써 작가로서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이씨는 지난해 5월 서울을 방문, 한국국적을 갖겠다고 공식 선언했으나
실제 취득 여부는 그동안 일반에 알려지지 않았다.

이씨는 그동안 소수로 전락한 무국적자로는 교포사회에서 어떤 역할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국적을 취득해 자기존재를 분명히 하고 정치적 힘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보여 왔었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