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날씨지만 설을 맞아 고향을 찾는 귀성객의 마음은 흐뭇하기만 하다.

하지만 들뜬 마음에 평소와 다른 생활패턴으로 며칠을 지내다보면 건강을
잃기 쉽다.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조성자 과장의 도움말로 연휴 건강수칙을 알아본다.

자가운전으로 귀성하는 사람은 바른 운전자세와 규칙적인 휴식과 스트레칭
으로 피로를 자주 풀어줘야 한다.

운전석은 허벅지와 상체가 90도가 되도록 등받이를 세우고 엉덩이는 뒤로
바짝 밀착시키며 운전대와의 거리는 발로 가속페달을 밟았을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가 좋다.

또 1시간에 한번 이상 정차해서 근육을 펴주는 스트레칭을 해준다.

차안은 매우 건조하므로 물을 자주 마시고 창문을 열어 자주 환기를
시킨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가 탔을 때는 감기 기관지염에 걸리게 되므로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어린이의 얼굴을 가끔씩 물수건으로 닦아주도록 한다.

명절때의 과식은 지병인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악화시킬수 있다.

과식을 하고 나서 뜨거운 방안에만 있게 되므로 위장운동이 부족해져
배탈이 날수도 있다.

평소 지병이 있으면 열량을 감안해 식욕을 절제하는게 필요하다.

배탈이 나면 소화제 위장관운동촉진제를 복용한다.

심할 경우 12시간 이상 굶고 보리차 설탕물 꿀물 묽은 소금물 이온음료로
열량과 전해질을 보충한다.

시간이 더 지나 상당히 회복되면 미음을 먹는다.

배에 가스가 차면 가스배출제나 가스흡착제를 먹는다.

상한 음식을 먹은 경우에는 장내항생제와 다량의 유산균제제를 함께
복용한다.

심한 복통 설사에 한해 로페라미드 같은 지사제를 신중하게 쓸수 있다.

어린이들이 부산을 떨면 안전사고가 나기 쉬우므로 주의를 줘야 한다.

열기구 취사도구 등에 의한 화상, 미끄러운 바닥이나 빙판에서의 골절상,
감전 누전사고, 칼등 날카로운 도구에 의한 자상 등의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

아이들이 열나고 경련하면 옷을 벗기고 찬물에 적신 수건으로 몸을 닦아
주되 물이 똑똑 떨어지게 해서는 안된다.

병원이 멀 경우 해열제를 성인 복용량의 2분의1~4분의1가량 먹인후 병원에
옮긴다.

아이가 이물질을 삼켰을 경우 상태가 경미할땐 물과 최토제시럽을 함께
복용케해 토하게 한다.

그러나 강산, 강알칼리등의 부식성 물질을 먹었을 경우에는 절대로 토하게
해서는 안되고 병원에 옮겨 위세척을 해야 한다.

급한 대로 강산에는 우유나 비눗물을, 강알칼리에는 묽은 식초나 오렌지
주스를 먹일수 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