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양복입고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 근무복을 달라"

지난 10일 취임한 김재철 한국무역협회장(동원산업 회장)의 "현장밀착형"
업무 스타일이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김 회장은 업무보고차 들어온 한 임원에게 "나는 양복입고 일하는 사람이
아니니 근무복을 달라"고 주문하고 "앞으로 임원들도 정장이 아닌 편한
옷차림으로 보고해도 좋다"고 말했다.

무협 임직원들은 그동안 별도의 근무복없이 정장 차림으로 근무해왔다.

김 회장은 또 "무협도 이제 경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며 "경영실적은
숫자로 표시되는 만큼 정확한 숫자가 뒷받침되는 보고를 해달라"고 당부
했다.

한 임원은 "열대여섯"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김회장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김 회장은 또 무협이 무역센터 임대료와 회비 등을 받아 사업을 했을 뿐
스스로의 힘으로 한번도 돈을 벌어본 적이 없음을 지적하고 회원사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때 제공하고 수익사업을 활발히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이같은 업무 스타일은 다소 보수적이었던 무협의 컬러가 앞으로
크게 바뀔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