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4시경 서울 사당동 이수교차로.

사당동에서 교차로를 건너 동작대교를 타려던 김모씨(36)는 몸이 덜컹할
정도로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앞에서 가던 검은색 그랜저가 교차로 한가운데서 갑자기 멈춰섰기 때문이다.

운전자는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주부.

그는 교차로에 진입한 직후 노란불이 들어오자 놀라서 차를 세워버린
것이다.

김씨는 교통이 막히지 않도록 즉시 자신의 차를 다시 정지선 가까이까지
후퇴시켰다.

그러나 당황한 초보 아줌마는 어쩔줄 몰라 앞으로도 뒤로도 가지 못하고
있었고 그 사이 교차로는 다른 차들로 엉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그 운전자는 원했든 원하지않았든 결과적으로 다른 차량의 갈길을 막았고
다른 운전자들의 짜증을 불러 일으켰다.

김씨는 그날 저녁 7시경 동2로에서 초보 운전자 때문에 한번 더 곤욕을
치뤄야했다.

화양고가를 지나 군자교지하도를 넘어갈 무렵 갑자기 오른쪽 차량이 차선
끼어들기를 했다.

그 차는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불쑥 들어와 김씨는 자칫 차옆구리를
들이 받을 뻔했다.

20대로 보이는 여성운전자는 운전대를 꽉 잡은채 그저 앞으로만 가기
바빴다.

한눈에 초보운전자임을 알수 있었다.

미국의 경우 운전교습단계에서부터 도로주행훈련을 철저하게 시킨다.

시험과목 가운데 운전자가 직접 20~30분씩 시내 곳곳을 운전케하는 과정이
꼭 들어 있다.

미숙한 운전자들이 도로를 휘젓고 다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행시험에서
3번 떨어지면 1년동안은 아예 운전면허시험 응시를 못하게 해버리는 주도
있다.

초보운전자들은 충분한 도로주행 연습을 한 뒤 차를 끌고 나오는 자세가
필요하다.

도로교통안전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운전면허취득단계에서 도로주행
연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않는다"며 "이에따라 면허를 딴 뒤라도 초보들은
교통사고가 나지 않을만한 한적한 곳을 골라 운전감각을 익히고 도심으로
나와야 한다" 충고했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