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10일 기아 파업과 관련, "당분간 대규모
고용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달말과 오는 6월 현대자동차에 각각 흡수합병되는 현대자동차써비스
와 현대정공 자동차부문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이날 오전 가진 출입기자와의 정례간담회에서 "현대의
기아인수 이후 경영공백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기아 고용조정
문제는 기아 노조와 회사측이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의 자동차관련 3사 통합으로 연간 2천5백억원 이상의
수익성 개선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판매 네트워크를 일원화하고
통합 애프터서비스를 시행함에 따라 고객의 요구를 생산과 품질에 반영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시킨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현대 기아의 상용차 가격 인상과 관련, "국내 상용차 값은
일본 같은 차종 가격의 45~48%에 불과하다"며 "그동안 출혈 경쟁으로 적자가
심한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승용차 값도 올릴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수 진작을 위해 당분간
인상하지 않을 것이지만 언젠가 가격 정상화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국제축구연맹(FIFA)을 공식 후원하게 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을 받게 됐다"며 "앞으로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브랜드를
고급화해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FIFA 상표권 등을 이용하는 조건으로 약 4백억원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며 4년간 1백억달러의 광고효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