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류 대학 학생들이 기업체 연구소에서 첨단 기술을 배우는 "산학협력"
기술교육이 이루어 지고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포항공대 학생 70여명은 최근 삼성전자
첨단기술연수소(수원)에 입교, 전자산업의 핵심기술을 익히고 있다.

지난달 11일 입교한 한국과학기술원 학생 28명은 지난 6일 4주 과정을
마쳤고 포항공대 학생 49명은 오는 13일 과정을 마칠 예정이다.

이들이 삼성전자로부터 배우는 기술은 디지털 회로설계,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3차원 기구설계 등 전자 산업의 핵심 기술들.

디지틸 회로설계는 주문형 반도체(ASIC) 생산에 사용되고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과 3차원 기구설계는 컴퓨터 주변기기를 제어하고 차세대 입체
설계에 필요한 유망 기술이다.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주로 대학 3학년과 대학원생들이며 삼성 연구소내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고있다.

교육비는 무료.

삼성은 강사들을 석.박사 이상의 학위를 갖고 4년이상의 실무 경험을 쌓은
중견 연구원 20여명으로 구성했다.

"학생들이 대학에서 이론만을 배우고 실습을 할 기회가 없는 데다 현실과
동떨어진 기술을 배우고있는 것 같아 이러한 과정을 마련했지요"

첨단기술연구소 배성우 부장은 "학생들이 현장에서 첨단기술을 배운 후
매우 만족해 하고 있다"면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신입사원 채용때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에 기술 교육을 위탁하고있는 한국과학기술원과 포항공대는 삼성전자의
첨단기술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1학점에서 3학점을 인정해주고 있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원의 경우 본인이 원할 경우 졸업논문을 면제해주는
혜택도 부여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방학때 성균관 대학교 학생 17명을 대상으로
첨단 기술을 가르친 결과 반응이 좋아 확대했다"며 서울대와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학생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차로 1백21명이 참가
1~4주간의 과정을 이수했다.

삼성은 "기업체 연구원들이 대학에서 첨단기술을 배운 적은 많아도 대학의
학생들이 기업체에서 첨단 기술을 익히는 것은 처음"이라며 기업현장의
기술이 그만큼 빨리 발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