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출이나 판로개척이 특히 중요한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인터넷
홈페이지 운용 등 정보시스템의 활용은 기업 및 상품에 대한 홍보가
용이하고 국제시장의 정보를 즉각 획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효과적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중소기업의 형편상
정보화에 대한 자발적 투자는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러한 실정을 감안할 때 한국경제신문사가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공동으로 연말까지 전국 1만개 중소기업에 홈페이지를 무료로 제작해주는
사업을 벌이기로 한 것은 중소기업을 정보화사회의 주역으로 키우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중소기업도 대기업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도래한 이상 중소기업으로서는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의 활용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시장 개척이나
정보획득, 바이어와의 접촉, 카탈로그 내왕 과정 등에 들어가는 많은 시간과
돈을 절약하는데 홈페이지만큼 효과적인 수단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 등 선진국이 주도하는 인터넷 상거래가 21세기 국제무역을
주도할 전망이고 보면 국내 중소기업들도 전자상거래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대비태세를 갖추는 일이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정보화시대에서 홈페이지의 효용성은 일일이 열거할 필요조차 없겠지만
이번 "글로벌 마켓망" 사업이 잘만되면 엄청난 부수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중소기업의 정보화마인드를 확산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보화의 중요성은 귀가 따갑도록 강조돼왔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중소기업들은 기본적인 정보화 환경이 미흡하고 정보활용 능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일단 홈페이지가 개설되면 새로운 콘텐츠를 공급
하는 등의 과정에서 인터넷 활용기술이 증진되고 정보화의 효용성을 깨닫게
되리라 믿는다.

말이 쉽지 1만개에 달하는 중소기업의 생산품목 기술수준 거래현황 등을
동화상으로 처리하고 이를 다시 14개 선진국과 연결해 글로벌 마켓망을
구축하는 작업에는 적지않은 애로가 따를 것으로 짐작된다. 홈페이지 개설
에는 젊은층의 실업인력을 활용, 5만명 정도의 고용효과까지 올린다지만
개설 후 콘텐츠의 수정이나 업 데이트 등 관리 운영에 따르는 인력과 비용을
언제까지 정부가 책임질 수는 없는 일이다.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이를 부담
스럽게 여길 경우 홈페이지는 쓸모없이 사장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개설에
이어 사후관리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이 사업이다.

초기 단계에서야 어느정도 불가피한 일이겠지만, 정부기관이 직접 일일이
AS를 해주기 보다는 교육 훈련 등을 통해 업체 스스로 관리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홈페이지 개설사업의 기본 취지에도 맞는
일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