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들이 포진하고 있는 적진을 향해 10kg가 넘는 무거운 장비에도
아랑곳 않고 뛰어드는 용사들-.

아직은 기량이 설익은 모습들이지만 전의만은 프로 못지않게 불타오른다.

이리 넘어지고 저리 일어서기를 수십번, 마침내 "슛 골인!"하는 함성이
터진다.

차가운 얼음판은 어느새 투지와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다.

"현대정유 아이스하키 동호회"의 나이는 이제 세살.

지난 97년 8월 실업 아이스하키팀"오일뱅커스"의 창단에 이어 출발했다.

사내의 수많은 모임중 가장 인기있는 동호회다.

현재 정회원만 56명에 이르는 대가족이다.

우리모임은 젊고 패기있는 남성적 스포츠는 아이스하키밖에 없다는 소신파
사우들을 주축으로 결성됐다.

매주 목요일이면 고려대 아이스링크장에서 게임을 갖는다.

회원들은 빙판을 녹여버리기라도 할 듯한 열정을 갖고 있다.

회사측은 각종 장비는 물론 링크장 대여 등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실업팀 "오일뱅커스" 선수들은 정성껏 우리회원들에게 기본기와 기술을
지도해준다.

지금은 회원들 모두가 스케이팅 솜씨와 스틱을 다루는 기술이 "보통"을
넘는다.

최근에는 여자 국가대표팀을 초청해 친선경기를 가졌다.

3전3패의 전패였지만 5점차로 대패했던 첫 경기와 비교해 3점차, 1점차로
경기마다 스코어차이를 줄이는 전과를 올렸다.

우리팀 골리(골키퍼) 김영표 사원은 철벽같은 대문 단속을 자랑한다.

김현수 과장은 별명이 "빙판의 날쌘돌이"다.

이근혁 대리는 온 몸을 던져 수비에 임한다.

자기몫을 다해주는 회원들의 실력은 톱니바퀴처럼 다져진 팀웍으로
시너지효과를 낸다.

우리모임의 자랑거리는 무엇보다 직급에 상관없이 함께 하는 "우정의 장"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직장생활에서 선후배간의 인간적 유대는 자칫 등한시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모임은 함께 땀흘리는 시간을 통해 우의를 더욱 공고하게
다진다.

아이스하키를 사랑하고 일터를 사랑하는 우리 현대정유 아이스하키
동호회원들은 모두 가정에서나 회사에서나 늘 활기차고 정겨운 사람들이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거듭날 것이다.

조정호 < 현대정유 서울사무소 관리팀 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