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의 대표적 신설상가인 서울 동대문의 두산타워와 밀리오레가
텔레비젼 광고로 정면대결에 돌입했다.

두산타워는 상가 개장(오는 26일)을 앞두고 젊은이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최근 CF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 밀리오레는 제2차,3차 CF를 잇따라 내놓으며 "수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동대문운동장 서쪽에 들어선 두 신설상가는 스무살 안팎의 젊은이 고객들
을 상대로 패션상품을 취급하는 대형쇼핑몰이라는 점에서 팽팽한 맞수로
꼽힌다.

오리콤이 만든 두산타워의 CF는 젊은이 취향에 맞췄다는 점에서 일단
밀리오레 1차 CF와 느낌이 비슷하다.

화면이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바뀌고 뭔가 찢어지는 듯한 요란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이 CF는 젊은이들의 머리속에 "두산타워"를 각인시키는데 촛점이 맞춰져
있다.

키워드는 "두타족(두산타워를 좋아하는 젊은이)".

텔레비젼 화면에는 젊은이들이 폐차장에서 첼로를 연주하는 모습, 어딘가로
달려가는 장면, 브레이크댄스를 추는 모습 등이 빠르게 비춰진다.

두산타워 CF가 화려하다면 밀리오레 CF는 단순하고 충격적이다.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가 만든 밀리오레 CF에는 남녀 한사람씩만 등장한다.

전하는 메시지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가 전부이다.

"몸에 걸치는 것이면 무엇이든 판매하는 곳"이란 점을 강조하는 것이
밀리오레 CF의 핵심.

밀리오레는 지난해 8월 개장과 함께 "충격"편을 선보였고 현재 "댄스"편을
내보내고 있다.

또 오는 13일부터는 "팩스"편을 방영한다.

세번째 CF "팩스"편은 젊은 남녀가 내의만 입은 상태로 팩시밀리에 빨려
들어 갔다가 옷을 멋지게 차려입고 나오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팩시밀리는 밀리오레를 의미한다.

CF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밀리오레~"라는 외침과 함께 끝난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