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인공 달" 실험이 1차시도에서 실패했다.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호의 승무원들은 4일 우주에서 지구상으로 햇빛을
반사시키기 위한 대형 거울을 설치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우주센터 직원들은 직경 25m의 이 반사경이 펼쳐지고 몇분이 지난
후 작업이 중단됐으며 현재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를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르호 승무원들은 우주정거장에 연결된 화물선 프로그레스호에 대형
반사경을 설치해 러시아와 옛 소련 공화국 일부 지역에서부터 독일 체코
캐나다 남부와 미국 서북부 시애틀 등지에 태양광선을 비추는 역사적인
실험을 할 계획이었다.

"즈나미야(러시아어로 깃발)"라고 명명된 이번 실험은 반사경으로 태양광선
을 받아 지구상에 비추는 것으로 광원의 지름은 5~8km에 달한다.

이 광원은 초속 7m의 속도로 24시간 이동하며 밝기는 음력 18일에 뜨는
보통달보다 5~10배나 밝다.

러시아는 6년 전에도 이와 유사한 실험을 했었으나 당시에는 승무원들이
거울을 조종하려고 시도하지 않아 그 위치를 알고 있던 관계자들만이 겨우
볼 수 있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5일자 ).